![]() ![]() 파울로 코엘료 지음/HarperCollins (UK) |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기위해 다른 책을 조금씩 읽는다. 그러다 가끔 정말 맛있는 책을 만나면 본요리는 대신 그 애피타이저만 끝까지 먹어치울 때가 있다. 주완수 화백의 책이 그랬다. 파울로의 이 책은 그렇지는 않았다. 서문에 쓰인 작가의 조건을 읽으며 쿡쿡거리다 야금야금 읽게 되었다.
일본의 어떤 학자가 현대 소비자를 소비주의자라고 개명했듯, 소비와 욕망의 배출만을 탐하는 세속에서 누구도 욕망의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정신적 방부제 같다고나 할까. 그치만 방부제는 먹는 건 아니다. 먹어서도 안된다. 아무리 유기농 방부제라고 해도. 방부제는 다만 부패 방지 기간을 연기시키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썩었다. 잃어버린 삶의 지침을 찾았다 해도 잠깐 부패를 멈춰세우거나 부패의 지연은 가능하지만 지나간 시간과 도상의 나는 되돌릴 수 없다. 이 썩음과 타락의 길에서 잠시 쉬었다갈 수는 있어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더 잘 알기에. 그렇기에 잠깐동안 썩지 말라는 방부제의 유효기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마음을 다독이는 좋은 글들이 많다. 마치 흐르는 가람인 듯 그의 글이 조용히 흐른다. ♣책 속 한 구절
|
'꿀책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학교 과목은 독일어 하나뿐? (1) | 2011.01.24 |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0) | 2010.12.02 |
그림처럼 걸어놓고 보았으면...: 내 일본인 마누라 켄짱-주완수 (0) | 2010.09.28 |
보통의 반성문 : Kiss & Tell - 알랭 드 보통 (0) | 2010.09.27 |
보통을 따라 걷다 : 행복의 건축-알랭 드 보통 (0) | 201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