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완수 지음/아름드리미디어 |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를 훑어 봤을 때는 탐탁지 않은 냄새가 났다. 그럼에도 일본인 부인을 둔 한국인 만화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한 두 에피소드씩 읽다가 내리 읽어버렸다. 몇 댓글마냥 배나온 아저씨의 낯뜨거운 부부생활로만 이 책을 치부하는 것은 읽는 이의 관-점을 드러낼 뿐인 것 같다. 성에 대한 얘기는 '너무' 솔직하면서도 웃기지만 이 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간 사랑의 상흔, 일본인 아내에 대한 사랑, 유산한 아이에 대한 아비의 아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는 사람들의 곤란, 지지부진한 삶에 대한 연민 등 불혹 줄에 접어든 어른의 이야기와 고민이 그림과 글로 녹록지 않게 다듬어져 있다.
내 길을 믿지 못하니 내 집도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길을 가다 어느 길에서 어느 집을 만났다. 왜 일상은 늘 허접스러우면서도 버겁기만 한데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 그 풍경이 아름다워지는 걸가. 나이 값도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얼기설기 늙어서는 나이가 차도 아름다워질 수 없던데. 나는 자신이 없다.
적어도 반평생을 넘게 산 이들이 읽어야 될 것 같다. 웃으면서도 그냥 웃고 넘기지 않는, 그럴 수도 없는 나이에 이른. 이 책을 그림처럼 걸어놓고 보았으면 좋겠다. |
http://foretderobin.tistory.com2010-09-28T10:39: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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