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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

미드 독재자 tyrant 와 시리아

by 바다기린 2014. 11. 26.


VS

바쌈 알 파이드

바싸르 알 아사드 


  아무래도 드라마의 배경과 모티브를 시리아에서 가져온 모양이다. 하페즈 알 아사드는 1971년 군사쿠테타로 철권통치를 하다 2000년 사망으로 차남인 바샤르에게 정권을 세습한다. 안과의사인 바샤르는 맏형의 사고사로 인해 별 관심이 없었던 권좌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영국 생활을 경험하고 합리적 진보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주변국과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드라마에서 바쌈은 왕인 카할 알 파이드의 차남으로 십대에 미국으로 도피한다. 소아과 의사로 부모와 연을 끊고 살다 부인과 왕비(어미)의 설득으로 잠시 방문하러 온다. 갑작스레 카할이 노령으로 자연사하고 권좌가 형인 자말에게 세습된다. 자말은 민가의 아낙을 지속적으로 찾아가 가족들이 지켜보는데서 강간을 하는 등 또라이다. 바쌈은 세습에 반대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고국 사람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자말을 돕게된다. 자말은 동생의 조언으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간다. 그런데 문제는 자말이 또라이면서도 그리 멍청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는 탐욕적이고 교활하기까지하다.  

 한 때 '다마스쿠스의 봄'이라 불리던 바샤르의 개혁이 실패한 것은 그의 남동생 마히르가 군을 통제하며 실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샤르 집정아래 20만명이 죽었고, 현재도 시리아는 집단학살과 화학무기, 참수라는 내일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무간지옥이다.  

 

  

 드라마에서도 자말의 또라이끼와 실제 군을 장악하고 있는 바샴의 삼촌 타릭으로 인해 유혈의 위기가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마치 시리아에 희망이라도 주듯이 민중과 정권간의 유혈과 내란을 피해간다. 드라마에서 세력 다툼은 현실보다 많이 축소되고 단순화되어 있다. 20년전 쿠데타로 인해 망명생활을 한 정치종교지도자를 따르는 군중과 독재자 자말. 그런 군중의 안위를 위해 자말을 돕는(?) 바쌈은 자연스레 군중의 편에서 자말과 대치하게 된다. 이곳에서 서방은 미국만 있을 뿐 역할 또한 방관자에 가깝다.

  현재 시리아는 정말이지 악몽이다. 국내  역사적으로 아사드 정권과 군부 그리고 시리아 대다수 민중의 종파의 차이와 그런 설계하의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반군과의 대치. 게다가 시리아 반군내부도 여러 종파와 정파가 갈려 서로 총질이다. 무자비한 참수로 미국의 군사개입을 이끈 이슬람국가(IS). 국외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 패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터키, 러시아, 중국 등 대국과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시리아에 친서방(친이스라엘, 친미)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팔레스타인은 더욱더 고립되게 된다. 바샤르가 살아남아 미국, 이스라엘과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팔레스타인은 더욱 더 어려워지게 된다.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을 돕는 차원에서 국지전에 참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는 이스라엘에게 또다른 빌미를 준다. 

  비교적 단순한 대립관계임에도, 현시대에 군부의 실세와 세습체제, 자말이라는 독재자의 폭력과 또라이짓, 그리고 화면에 비쳐지는 아랍의 건조한 기후와 사람들의 외침 그리고 소년 쿠데타 병의 총살 등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드라마는 시선을 잡는다. 아랍의 봄, 그 이후의 시리아와 아랍의 잔혹기라는 현재로 인해 드라마를 보는 내 긴장과 희망을 놓을 수 없도록 숨을 조여온다. 차마 마지막 편을 볼 수가 없었다. 드라마는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국경을 건너면 시리아다. 비록 영어를 사용하고 가족내부의 문제로 축소된 면도 있지만 아랍 아이들과 아랍인들의 피맺힌 절규와 고통에 몸서리 쳐진다. 무엇보다 바쌈의 대의도 거기에 있다.  

 

 내년 여름 시즌2를 방영한다고 한다. 드라마와 함께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면 좋으련만 기적은 역사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