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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책11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김훈태 지음/ 북노마드/ 2008 네 편지를 이제 받았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라도 읽게 돼서 다행인지 몰라. 좀 부럽더라. 왜냐면 난 서른을 너 마냥 알뜰하게(?) 고민을 못한 것 같거든. 그리고 그 고민들을 미뤄 버렸던 것 같아. 네 편지를 뒤늦게야 챙기게 된 것도 그 때문인지도...그렇지만 즐거웠어. 네 옆을 쫄랑쫄랑 따라다니듯 편지를 읽어 내렸어. 그리고 이렇게 너의 어투를 따라 편지를 쓰고 있어. 교토에 머물게 된다면 나 역시 우선 자전거를 하나 빌릴 거 같아. 그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가모가와를 따라 해지는 쪽을 향해 네가 지났던 길을 달려 갈거야. 그러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아무데나 자전거를 엎어두고 가만히 흐르는 강과 정적에서 숨을 고를 거야. 유라쿠.. 2013. 1. 15.
전주에서 하루 걷기... 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 강준만.성재민 지음/인물과사상사 전주에 다녀왔다. 전주...전주는 언제고 가보고 싶은 도시였다. 김영민 선생의 전주 산책과 콩나물국밥에 대한 일화가 늘 한켠 자리 잡고 있었고, 이 책 를 보고는 마음을 굳힌지 오래였다. 그런데 막상 가는 날 책을 챙기는 걸 잊었다. 오래전에 본 터라 기억은 도통 도움이 되지 않았다. 충주에서 전주행 버스를 탔다. 유성에서 쉬어갔다. 주위의 높은 건물과 비까번쩍하는 건물들과 달리 터미널은 허접했다. 조립식 건물에다 화장실은 오물로 범벅이었다. 소변기에는 이미 두 사람이 열중 ‘쉬’ 자세를 하고 있었다. 비어있는 쪽을 가려니 ‘찰싹’ 찝찝한 소리가 밟혔다. 소변기를 포기하고 금방 사람이 나온 칸으로 들어갔다.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내려가지 않았.. 2011. 3. 16.
마구마구 선물하고 싶은 ....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 곰사진과 숲에 이끌렸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시도하다 수면으로 접은 지가 있어 빌 브라이슨의 책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몇 장을 넘기며 종주의 맘을 굳혔다. 한반도 두 배 길이가 넘는 애팔래치아 산 길. 그 무모해 보이는 짓을 브라이슨은 친구 카츠와 시도한다. 책의 재미는 막돼먹은 카츠 아저씨다. 배낭이 무겁다고 가져온 식량을 내버리고, 가는 곳 마다 여자들에게 직접거리고 그리고 ‘감사’하다는 한 마디를 쓸 줄 모르는 뚱뚱하고 예의 없는 카츠. 브라이슨의 노련한 글 솜씨 탓도 있겠지만 읽는 내내 카츠아저씨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래서 그가 등장하지 않는 브라이슨만의 산행에서는 교육적이긴 하나 책의 흥이 반감된다. 하지만 카츠는 다시.. 2011. 2. 12.
독일학교 과목은 독일어 하나뿐? 독일 교육 이야기 - 박성숙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책을 받고 한 달음에 읽었다. 지은이의 글을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책으로 냈는지는 몰랐는데 《독일 교육 이야기》는 벌써 두 번째 책이다. 지은이의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며 경험한 실제 수업과 평가방식을 다루고 있어 비교적 소상히 독일식 학교수업을 살필 수 있다.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공백을 느꼈는데 이 책이 실제 학교수업내용과 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수영이 필수 교과라고 한다. 자전거 수업을 마치면 평가통해 자전거운전면허증을 교부한다. 수영 역시도 일정코스를 마치면 평가를 거쳐 안전요원자격증이 주어진다. 수업의 성취로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한다니 삶의 필요와 행복을 교과로, 다시 교과를 .. 201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