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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책/수필7

보통의 반성문 : Kiss & Tell - 알랭 드 보통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생각의나무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사랑3부작 와 를 잇는 중간 작품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보통의 네 번째 책이다. 에세이 소설이라는 장르는 처음 듣지만, 책은 감정이입을 가능한 배제하고 이사벨의 개인사-출생, 가족사, 연애사, 현재를 글로 옮기며 이해를 시도한다. 처음에는 좀 따분함을 느꼈다. 사실 두 해전 를 충격속에 읽은 후 바로 들었다가 놓아버렸다. 아무리 글발이 좋기로서니. 왜 작가의 전 여친의 시시콜콜한 얘기에 대해 읽고 있어야 하는지 투덜거렸는데... 다시 읽다보니 영화관에서 계속 먹게 되는 쥐포처럼 손에서 놓아지질 않는다. 진부하게만 생각되던 불편했던 가족사가 구체화될 때, 이사벨의 심층에 투영되는 상처가 드러나 보일때.. 2010. 9. 27.
보통을 따라 걷다 : 행복의 건축-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시간을 두어 읽어 앞부분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첫장 양쪽 가득한 해외 언론의 찬사가 과장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되었다. 작가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번역으로는 보통 그 본래 문체의 힘이 감소되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글이다. 흠이랄 건 없지만,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건축에 대한 관심보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다는 것.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라는 게 괜한 풍문이 아니었다. “우리의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많은 것들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가치를 할당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힘”을 저자는 “교양”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건축에 관해 저자가 정의한 그런 교양을 선사한다. 르 꼬르뷔지에.. 2010. 9. 27.
인도를 벗삼아 : 인도기행- 법정 인도기행 - 법정(法頂) 글.사진/샘터사 내게 인도란 무엇으로 채워져 있던가? 법정처럼 간디도, 싯다르타도, 크리슈나무르티도 아니었다. 인도에 가려 한 적이 있었다. “제 친구와 인사 하실래요?”라는 조병준의 책에 자극을 받아 나도 마더 테레사의 집, “죽음의 집”에 가서 봉사를 해야지라는 마음만 먹은 적이 있었더랬다. 전역 후 갈 생각이었지만, 나는 인도행이 아닌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었다. “인도기행”을 먼저 읽었다면 그런 마음조차 먹지 않았을 것 같다. 대부분의 기행문을 읽게 되면 그곳에 가고 싶게 마련이지만 이상하게도 인도는 스님의 불평처럼 벗어나고 싶은 곳이다. 고생문이 훤히 보인다. 인도로 가지 않은 걸 안도했다. 엉망진창인 숙소와 부실한 먹거리, 먼지와 소음, 불편한 행정과 느림의 시간들..... 201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