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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책11

보통을 따라 걷다 : 행복의 건축-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시간을 두어 읽어 앞부분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첫장 양쪽 가득한 해외 언론의 찬사가 과장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되었다. 작가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번역으로는 보통 그 본래 문체의 힘이 감소되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글이다. 흠이랄 건 없지만,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건축에 대한 관심보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다는 것.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라는 게 괜한 풍문이 아니었다. “우리의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많은 것들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가치를 할당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힘”을 저자는 “교양”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건축에 관해 저자가 정의한 그런 교양을 선사한다. 르 꼬르뷔지에.. 2010. 9. 27.
괴테 판 세익스피어 : 친화력-괴테 친화력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래현 옮김/민음사 에두아르트와 샤로테는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돈 많고 늙은 아줌마, 아저씨와 결혼하게 된다. 고맙게도 그 늙은 아줌마, 아저씨는 빨리 죽어준다. 그후 그들은 재결합한다. 신혼생활은 잠시, 에두아르트는 둘의 집에 실업자인 친구 대위를 불러오고 싶어하고, 샤로테는 사고무친으로 돌봐주고 있는 그녀의 조카-오틸리에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남편의 요구를 수락한다. 그들의 이런 결정에는 당시 유행하던 화학이론이던 친화력을 실제 인간관계에서 실험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은 각기 두 개의 원소로 분리될 수 있는 두 개의 물질이 서로 혼합될 때 원래의 결합을 버리고 다른 물질의 원소와 새로이 결합하는 현상을 일컫는 화학 용어를 뜻한다. 그들은 샤로.. 2010. 9. 27.
인도를 벗삼아 : 인도기행- 법정 인도기행 - 법정(法頂) 글.사진/샘터사 내게 인도란 무엇으로 채워져 있던가? 법정처럼 간디도, 싯다르타도, 크리슈나무르티도 아니었다. 인도에 가려 한 적이 있었다. “제 친구와 인사 하실래요?”라는 조병준의 책에 자극을 받아 나도 마더 테레사의 집, “죽음의 집”에 가서 봉사를 해야지라는 마음만 먹은 적이 있었더랬다. 전역 후 갈 생각이었지만, 나는 인도행이 아닌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었다. “인도기행”을 먼저 읽었다면 그런 마음조차 먹지 않았을 것 같다. 대부분의 기행문을 읽게 되면 그곳에 가고 싶게 마련이지만 이상하게도 인도는 스님의 불평처럼 벗어나고 싶은 곳이다. 고생문이 훤히 보인다. 인도로 가지 않은 걸 안도했다. 엉망진창인 숙소와 부실한 먹거리, 먼지와 소음, 불편한 행정과 느림의 시간들..... 201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