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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바탕

나무

by 바다기린 2014. 9. 1.

나무


어딘지 모를 그 곳에

언제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 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의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김후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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