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맘바탕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by 바다기린 2013. 8. 6.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법정, 《살아 있는 것을 다 행복하라》에서

'맘바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0) 2014.09.01
산벚나무  (0) 2013.12.17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0) 2013.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