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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읽고 말을!

손학규의 무기가 될 추미애-추미애가 되면 문재인은 진다2

by 바다기린 2016. 8. 25.

6. 태풍의 눈: 파우스트가 되기로 작심한 손학규

 

 알려진 바로는 김상곤과 손학규는 40년지기라고 합니다. 손학규가 47년생이고, 김상곤이 49년생으로 서울대 동문이고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으니 적지 않은 세월을 알아온 사이일 겁니다. 하지만 정치적 행보는 달랐습니다. 손학규는 한나라당으로, 김상곤은 교수협 회장등 재야 인사로 활동을 하다 교육감이 됩니다. 한편 김상곤으로서는 손학규가 가장 따라하고 싶지 않은 실패한 롤모델일 테고, 손학규로서는 무엇보다 김상곤의 출신을 부러워 하는 듯 보입니다. 손학규가 은퇴하고 내려간 곳은 전라도 강진입니다. 손학규가 강진을 은둔 정치의 무대로 택한건 여러 정치적 포석이었습니다. 우선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이자 다산초당이 있는 곳입니다. 다산은 한국 지식인 관료계층이 가장 존경하고 사모하는 인물입니다. 손학규는 이런 유배지에서 백성과 나라를 근심한다는 아우라를 차용하려 했을 것입니다. 다산의 생가가 손학규의 고향인 시흥에 가까운 남양주에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손학규는 경기도를 뒤로하고 호남을 토굴정치의 무대로 택한 겁니다. 호남이 아니었다면 다산초당 근처로 내려오지 않았을 겁니다. 강진과 다산은 손학규의 악세사리인 겁니다.

김상곤이 손학규 복귀를 바란다고 일부에서는 그와의 친분을 근거로 들며 김상곤을 색안경으로 보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시각은 단견입니다. 이종걸 김종인 또한 손학규와 공공연히 접촉하지만, 박지원과 안철수도 손학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또한 최근에 손학규 당복귀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바 있습니다. 반면 손학규의 당내 복귀에 가장 미온적인 건 추미애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용식씨가 지적한 것처럼 손학규가 국민의 당으로 가 안철수와 경쟁한다면 그게 더민주당에 유리할 까요? 손학규가 더민주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가장 곤란해지는 것은 문재인 입니다.




손학규에게 이번 대선은 마지막 기회입니다. 손학규는 47년생이고 현재 69세로 대선주자들 중 가장 연령이 높습니다. 이번을 놓치면 다음 대선에서는 75세로 고령이 되니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마지막 기회인 겁니다. 손학규는 국회의원, 복지부장관, 경기지사를 거치며 14년간 머문 한나라당을 눈물을 머금고 탈당합니다. 그때 흘러나왔던 수사들이 현재 심심찮게 다시 나오는 3지대’, ‘3세력’, ‘새판짜기입니다.

손학규는 대선후로 근 15년간 언급되어 왔지만 언제나 잠룡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한번도 본선에 나가 경쟁을 할 기회는 갖지 못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에서는 당내 경선에 질것이 뻔해서 탈당했고, 창당을 주도했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에게 패해 본선행 티켓을 (족보를 뜯어 고쳤음에도)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2011년 다시 민주당경선에서 당시 정치신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문재인이 56%를 얻는 바람에 결선투표도 못해보고 대선후보자리를 또 잃었습니다. 손학규 자신도 굴러온 돌이었지만, 굴러온 돌이라고 욕을 먹다가 어렵사리 자리를 잡아서 다시 기회를 엿봤는데, 이번엔 새로 굴러온 돌에게 자기 자리를 빼앗긴 것입니다. 지금까지 문재인을 흔들어왔던 이들을 떠올려보면 그 배후에는 비주류가 있고 비주류내에는 손학규계가 있고, 그 가운데 잠룡 손학규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손학규계가 무려 20년간 대권을 거머쥘 꿈을 꾸어왔는데, 그 꿈을 좌절시킨 상대는 다름 아닌 문재인과 친노그룹입니다. 손학규계 입장이라면, 굴러들어와 박힌 돌을 빼버린, 쓰라리고 쓰라린 두 번째 패배를 안겨준 정치 초짜 문재인이 밉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문재인이 손학규의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손학규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권 꿈을 이뤄야 할까요? 정상적인 경로는 고문직을 맡고 있는 더민주당내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경선에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기에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도 아니라면 국민의당 경선에 나가 안철수와 경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도 않을 겁니다. 둘 다 쉽지 않다는 걸 손학규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제가 먼저 거론한 줄 알았는데, 손학규 본인이 2007년 야권승리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했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더 이상 불쏘시개는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질것이 뻔한 더민주 경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당 경선에도 나가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경선에서 참 세 번을 진 것과 다름없으니, 특정 당내 경선은 무덤과 다름없다는 걸 모를리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양당에 문재인과 안철수가 버티고 있으니 그 길을 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는 전략이 제3지대론, 3섹터인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국민의당 내 박지원, 김영환, 손학규와 가까운 김성식 등 일부가 화답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당내 경선에 들어와 자신의 불쏘시개가 되어달라는 뜻에서 손학규를 찾았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해관계는 엇갈리는 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문재인이 더민주의 대선후보로 유력할 뿐만 아니라 실제 대선에서도 유력하기에, 이들은 공동전선을 펼 가능성이 높고 제3지대 판 즉 중도쪽 판을 키우려 힘을 합칠 겁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들고 나올 전략은 그때 그 시절 양극화론입니다. 더민주 새누리 좌우를 최대한 축소시키고, 중도판을 키우는 것이 제3지대의 목적이고 성공의 요체입니다. 박근혜의 실정과 새누리당의 친박정당화로 인해서 한결 쉬워진 면이 있습니다. 친박후보 반기문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경우 지금까지 새누리당 후보 중 가장 약체가 될 것이며, 박근혜의 실정과 오물을 덮어쓰거나 덮어씌우기만 하면 죽을 쓰게 될 겁니다. 더민주당의 경우에는 추미애가 당대표가 되고, 문재인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저쪽에는 친박사당과 친박후보, 이쪽엔 친문사당과 문재인으로 자연스레 프레임을 만들어기고 공략하기도 쉬울 겁니다. 내부에 포진한 비주류와 합작해서 당과 당대표, 대선후보를 당 안팎에서 흔들어댈 것입니다. 더민주내에 손학규계는 모두 제3지대로 나가기보다는 일부는 남고 일부는 나갈 공산이 큽니다. 한편은 밖에서 흔들고, 또 한편은 나가면서 혼은 나갈 듯 진을 빼면서 나갈 때까지 흔들고, 한편은 안에 남아 흔드는 쓰리쿠션전략을 택할 겁니다. 만일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김무성, 유승민까지 중도경쟁에 합류한다면 제3지대는 19대선의 태풍으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그럴 경우 우리가 지금껏 기대해왔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꿈은 소실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손학규가 그동안 강진에서 칩거하는 척하며 어떤 시나리오를 구상했으며, 어떻게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구현해 나가느냐입니다. 손학규에게는 평생을 운동과 정치에 몸담아 만든 학연과 지연, 정연의 인맥이 있습니다. 최열, 황석영 같은 시민사회 인맥과 서강대 동료 교수그룹과 동문, 제자, 경기도지사 시절 참모 그룹, 더민주내 손학규 계과 국민의당내 손학규계, 정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만만찮은 인맥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15년 넘게 손학규를 권좌에 올리려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손학규는 산전수전공중전을 모두 치른 일흔을 내다보는 노회한 정치 9단이자 이들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손학규와 손학규 그룹은 손학규가 대통령만 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파우스트가 되는 길도 서슴없이 저지를 겁니다. 손학규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손학규를 믿고 따라왔던 이들에게도 마지막이기에 이들은 그 보다 더한 짓을 하더라도 이번에는 기필코 손학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 과실을 논공행상하려고 들겁니다. 이들은 굶주려 있고 가장 필사적으로 싸울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누구보다 김영삼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문재인 혹은 더민주의 대선주자에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이자 결선 상대는 안철수도 반기문도 아닌 손학규입니다. 안철수는 손학규에게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듣고 싶다며 수줍은 척하며 속으로는 손학규를 불쏘시개로 써먹을 요량이지만, 손학규는 어떻게든 국민의당을 흡수해 판과 세력을 불리고, 안철수를 제물 삼아서 대권을 거머쥘 판을 짜고 있을 겁니다.  



7. 실체가 된 제3지대, 헬게이트가 될 호남



 많은 언론에서 20대 총선에서 손학규가 나서질 않은 걸 두고, 야권이 폭망할 것을 계산한 손학규가 기다렸다가 새판을 짤 계획이었는데 야권이 승리하는 바람에 때를 놓친거라는 입방아를 찧었습니다. 그도 일리가 있습니다. 손학규는 그런 시나리오도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로인해 놓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 손학규를 위한 토굴 출구 루트가 열렸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당이 획득한 전국 득표율입니다. 이는 더민주와 새누리 좌우 양극으로 가지 않는 중도층의 표가 정치적 실체로, 중도가 실체화가 된 겁니다. 손학규가 꿈속에서도 바라던 제3지대가 드디어 만들어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호남이 문재인을 좋아하는 그룹과 문재인을 싫어하는 그룹으로 둘로 나뉜 겁니다.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손학규나 안철수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겁니다. 반면에 문재인이 마땅찮은 호남인들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문재인을 택하지 않을 거고, 더민주를 버리듯 문재인을 버릴 겁니다. 그들은 영남출신 재수생 대선후보를 다시 찍을 생각이 없습니다. 손학규에게는 승리의 길이 열린 반면. 문재인에게는 대권실패로 가는 헬게이트가 열린 겁니다.

아래 <1>은 중도통합 제3지대를 기정사실화하고, 20대 국회 정당지지율에 근거해 19대 대통령 정당후보별 득표를 예상해 본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만약 친박후보로 반기문이 나온다면 후보자면에서 사기 캐릭터인 박근혜와 달리 새누리당 평균 지지율이상을 득표하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합니다. 반기문의 경우 출신지인 충청과 충청인구가 많이 모여 사는 인천과 대전 정도에서만 출신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의 실책으로 인해서 경북과 대구,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표가 중도통합당에게 잠식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가 잠식되더라도 그 표는 중도후보에게 가지 문재인에게는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더민주당의 경우에는 정의당 지지율을 보탠 결과입니다. 정의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중 가장 진보적인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일 높습니다. 실제 당내 문재인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3자구도가 되었을 때, 이 수치대로라면 문재인이 가져올 수 있는 표는 20대 대선 양자구도에서보다 516만 표가 모자라고, 지금과 같이 호남을 내어준 더민주의 지지율 상태에서는 최소 50만표 이상 더 득표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18대선에서 광주와 호남은 문재인에게 총321만 투표자중 283만명이, 평균89%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타지역 평균 대선 득표율은 40.9%에 불과합니다. 총 득표율 48% 7.1%가 호남에서 보낸 지지율입니다.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당지지율(정의당포함) 평균37%에 근거하면 120만표±a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구도가 굳어진다면 그 이상은 어려울 겁니다. 이는 18대 대선에 비해 163만표(4%)가 모자라게 되고, 이는 삼자구도에서 패배로 이어지는 블랙넘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8대대선 투표자수

새누리

반기문

3지대

더민주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1

서울

630

195

(31%)

227

(36%)(*27%)

208

(33%=26+7)

302

48%

322

51%

2

부산

222

91

(41%)

56

25%(*20%)

75

(34%=27+6)

132

60%

88

40%

3

대구

158

84

(53%)

40

(25%)(*17%)

35

(22%=16+6)

127

80%

31

20%

4

인천

166

55

(33%)

58

(35%)(*27%)

53

(32%=25+7)

85

52%

80

48%

5

광주

90

2

(3%)

55

(61%)(*53%)

32

(36%=29+7)

7

8%

82

92%

6

대전

90

28

(31%)

31

(34%)(*27%)

32

(36%=28+8)

45

50%

45

50%

7

울산

70

26

(37%)

22

(31%)(*21%)

22

(32%=23+9)

41

60%

27

40%

8

세종

6

2

(29%)

2

(33%)(*27%)

2

(38%=29+9)

3

52%

3

47%

9

경기

577

184

(32%)

190

(33%)(*27%)

201

(35%=27+8)

353

50%

344

49%

10

강원

92

40

(43%)

24

(27%)(*23%)

28(30%=24+6)

56

62%

34

38%

11

충북

93

36

(39%)

25

(27%)(*21%)

32

(34%=28+6)

52

56%

40

43%

12

충남

117

43

(37%)

34

(29%)(*26%)

40

(34%=27+6)

66

57%

50

43%

13

전북

114

9

(8%)

59

(52%)(*43%)

46

(40%=32+8)

15

13%

98

86%

14

전남

117

7

(6%)

68

(58%)(*48%)

42

(36%=30+6)

11

10%

103

89%

15

경북

171

99

(58%)

41

(24%)(*15%)

31

(18%=13+5)

138

81%

32

19%

16

경남

200

88

(44%)

50

(25%)(*17%)

62

(31%=24+7)

126

63%

72

36%

17

제주

33

12

(35%)

9

(28%)(*22%)

12

(37%=30+7)

17

50%

16

49%

 

2946

1001

(34%)

991

(33.65%)

953

(32.35%)

1577

51%

1469

48%

<1 20대 총선 정당지지율에 근거한 19대 대통령 후보별 예상 득표율>

1. 총투표자수는 18대 대선 총 투표자 수에 근거.

1. 새누리당 후보 득표는 20대 국회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에 근거 산출.

1. 더민주당 후보 득표는 20대 국회 비례대표 정당지지율과 정의당 지지율을 합산해 산출.

1. 3 중도통합당(가칭)의 경우 총득표율 100%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지지율을 제한 값으로 산출.

    1. 추정값 제외 중앙선관위 통계에 근거 http://info.nec.go.kr

 

 

반면에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를 지지하고 않고 국민의당을 지지한 164만표 총 투표자중 4%, 즉 문재인을 버릴 수 있는 이 4%가 손학규와 중도통합 후보에게는 매직넘버가 될 겁니다. 이 지점이 바로 손학규의 강진 칩거와 문재인을 버릴 수 있는 호남 투표자 4% 간에 유기적 친화력이 발휘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손학규는 그동안 강진에 머물며 호남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포석을 둔겁니다. 더민주를 문재인 정당으로 묶어둘 경우, 다시 말해 20대 총선 정당지지율에 묶어 둘 경우 정의당을 비롯해 노동당, 녹색당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모두 문재인을 찍더라도 야권은 33%에 갇히게 됩니다. 한편 반기문은 새누리당이 얻은 34%의 평균지지율이 최대 득표가 될 공산이 큽니다. ‘3지대로서는 우익 보수들에게서 10만표 정도만 더 빼오면 대권을 쥘 정도로 코앞에 있습니다.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30%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박근혜를 찍어왔습니다. 마의 30%인데, 주지하다시피 현재 그 마의 30%를 박근혜 스스로 허물고 있습니다. 영남신공항 철회와 사드배치로 인해 박근혜를 김일성처럼 떠받들던 주민들이 박근혜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경제실정과 우병우 처리와 같은 폭정과 실책으로 가면 갈수록 박근혜 인기는 떨어 질겁니다. 새누리당은 친박당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이재오발 분열이 시작되었습니다. 중도지대는 이들을 흡수해 이미 낭떠러지에 있는 새누리당과 친박후보를 조금만 옆으로 밀어내면 예상보다 더 쉽게 대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됩니다.

표에는 빠져있지만,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에서 기독자유당은 626,853(2.63%)을 얻었고, 기독당 129,978(0.54)을 얻었습니다. 둘을 합치면 3%정도가 되니 이 또한 무시 못할 표입니다. 하지만 더민주와 문재인에게 이 보수우익의 표는 오지 않습니다. 새누리와 중도 쪽으로 분산되거나, 기독교쪽 후보가 대선주자로 나온다면 그쪽으로 가거나 나뉘거나 할 겁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1%에 못미치는 209,872(0.88)을 얻었습니다. 구민주당의 경우 근친에 가까운 중도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민주나 문재인이 보너스로 기대할 수 있는 노동당(0.38%), 녹색당(0.76), 민중연합당(0.61)의 표는 다 합쳐도 420,000만표(1.75%)가 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적극적 투표층이기에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올라가더라도 이정도 밖에 기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3강구도로 갈 때 어느 면으로나 중도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겁니다.


 

8. 손학규의 무기가게 될 추미애 : 손학규는 추미애를 사랑한다!




 

깊은 산중에서 밤을 지새워보니 어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렸고, 동쪽 하늘이 환하게 열렸다. 버리지 않으면 새 길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말은 손학규가 ‘2007319일 탈당 선언을 하기 직전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와 설악산 봉정암 등을 전전하며 얻은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손학규는 강진에 머물며 9년 전 한나라당을 탈당 할 때의 고독을 곱씹어 왔을 겁니다. 손학규는 결국 더민주를 버리는 길을 택할 겁니다. 그는 한 번 그랬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에 두 번 그럴 겁니다. 이는 달리 말해 3강구도의 고착화를 뜻합니다. 하지만 아직 변수가 하나 남았습니다. 더민주의 당대표 선거입니다. 손학규는 누가 당대표가 되기를 바랄까요? 언론에서는 추미애가 앞서 나간다고 보도합니다. 손학규도 이종걸이 아니라 추미애가 당대표가 되기를 누구보다 바랍니다. 아니 추미애가 되어야 손학규의 시나리오는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되고 구색을 갖추게 됩니다. 반문인 이종걸이 되면, 손학규가 나갈 명분이 약해집니다. 최재성, 최민희, 김광진 등 친문 의원이 돕고 있는 추미애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손학규에게는 부름이 오는 겁니다. 더민주의 친문정당화, 경선이 아닌 문재인 추대가 될 당내경선을 거부할 명분을 손학규가 쥐게 되는 겁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그건 트집입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게다가 그것을 절절히 원하는 정치인에게는 사소한 트집이더라도 정치적 명분이 됩니다. 그리고 손학규는 14년간 자신에게 가마를 태워준 당을 울며불며 뛰쳐나왔습니다. 그때도 명분은 없었습니다.

친문 당대표의 당선은 탈당의 명분뿐만 아니라, 더민주를 문재인사당으로 묶어놓을 절호의 정치적 기회이고, 대선 승리를 위한 왼손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손학규에게 더민주 당대표 추미애는 문재인을 가두고 때리는 더없이 값진 무기가 될 겁니다. 없던 친노도 만들어 내는 그들입니다. 있는 것을 더 확대시키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종걸이 되더라도 손학규 탈당 명분은 약해지지만, 손학규에게는 당내 분란과 갈등을 만들어 문재인을 흠집낼 공식적 공간이 열립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손학규는 당내 경선에 나가지 않고 탈당을 택할 겁니다. 아무리 이종걸이 문재인에게 불리하게 경선룰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미 더민주 내의 대세는 바꾸기 힘들 겁니다. 오히려 손학규와 이종걸에게 역풍만이 불겁니다. 이종걸은 최대한 경선에서 문재인 바람을 잠재우려 할 겁니다. 다른 후보들을 뛰우면서 최대한 문재인을 약체후보로 만들려고 할 겁니다. 대중에게 문재인이 되더라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상을 씌우려 죽을힘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이후 문재인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에는 이대로 가면 문재인필패라면서 노무현을 흔들었던 방식을 쓸 겁니다. 그리고 제3지대와 통합론을 펼치겠지요.






 마지막으로 뜻밖에 김상곤이 될 경우에는 어떨까요? 김상곤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보여집니다. 주류표가 나눠질 경우 어부지리로 이종걸이 당선이 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상곤은 손학규와 40년 지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이 있을 겁니다. 이는 문재인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이미 학연으로 맺어진 사이입니다. 그렇다고 김상곤이 특정인의 편을 들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김상곤 본인이 대권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룡의 자존심이라고 봐도 좋으며, 그가 살아온 약력이 그러합니다. 김상곤 캠프를 봐도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김상곤 캠프는 김부겸계, 박원순계, 이해찬 계 등 범계파적인 연합입니다. 아마 김상곤이 보다 빨리 당대표 후보에 최재성 등 일부 친문 그룹에서도 김상곤 캠프를 도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상곤이 당대표가 될 경우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이라든가, 친문정당이라던가 문재인추대, 문재인 사당화라는 공격을 해대기가 어려워집니다. 공격하더라도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집니다. 손학규 역시도 탈당의 명분이 그만큼 약해지는 겁니다. 양극화 전략에서 좌의 축소와 왼쪽 전선이 주춤해지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예상과 반대로 이미 더민주에서 마음이 떠난 손학규로서는 김상곤이 당대표가 될 경우를 가장 꺼려하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김상곤은 손학규의 당내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고, 당의 확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상곤으로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손학규로서는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또한 추미애가 당대표가 될 경우 경선은 문재인 추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경선흥행도 찻잔안의 태풍처럼 가둬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종걸을 비롯한 비주류계가 불공정을 무기삼아 다시 흔들기 시작할 겁니다. 이종걸이 당대표가 되면 불협화음으로 더민주 경선이 친문과 반문의 싸움으로 분란과 잡음으로 소란스워지고 또 싸워라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종걸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문재인을 죽이려 안간힘을 다할 겁니다. 이종걸이 이렇게까지 박근혜와 끈질기게 싸웠다면 아마 이종걸이 대선후보에 합류했을 텐데요. 그에 반해 김상곤이 되면, 일단 친문과 비주류(손학규계)의 계파갈등의 여지가 줄어듭니다. 범계파연합으로 일종의 계파들간에 타협과 중재를 이뤄낼 걸로 믿습니다. 이 경우에만 더민주의 긍정적 경선흥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미 문재인으로 대표가 정해져 있고, 문재인을 추대하기 위한 경선룰과 경선이라면 나머지 후보들이 기운을 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변이 가능하다면, 그런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진다면 달라질 겁니다. 2의 노무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다른 주자들이 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민주의 경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3지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것입니다. 최대한 경선판을 키우고 띄워, 손학규와 제3지대의 명분을 약화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3강이 아닌 중도와 통합으로 가야 합니다. 2강으로 가야지만 더민주와 문재인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도 김상곤, 조국도 확장을 말하는 겁니다. 3지대를 야합으로 이들의 정치적 명분을 최소 축소시켜야 합니다. 문재인이 아니라, 다른 경선주자들이 발언이 커져야 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싸우게 해야 합니다. 더민주의 판은 키우고 중도의 판은 축소시키면서 더민주의 판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써야 하는 겁니다. 대선이전에 제3지대와 통합을 이뤄내야 승산이 있는 겁니다.

추미애는 3강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3강구도에서 이기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합니다. 추미애 역시 일정정도 호남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미애는 자기 선거에 바빴습니다. 광주와 호남에서는 아무역할이 없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김종인과 이철희, 정장선, 염동연에게 골탕을 먹던 문재인을 호남에서 도운 건 김홍걸 한 사람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추미애 또한 호남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있고, 추미애를 지지하는 세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미애를 지지하는 표와 문재인을 지지하는 표는 겹치거나 추미애의 표는 이미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호남 며느리 추미애는 문재인이 가진 3.1%의 표를 지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을 버리는 나머지 블랙넘버, 손학규에게는 매직넘버가 되는 4%를 추미애가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는 문재인을 아무리 강화하고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문재인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표는 아닌 겁니다. 왜냐면 문재인은 호남출신 대통령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며, 호남의 세속적 욕망을 실현시켜 줄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건 시집온 대구 출신 추미애나, 거제 출신 문재인이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태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지금 대선 후보군에는 호남 적자가 없습니다. 단 한명 그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한명이 가까이 있습니다. 광주 태생 광주제일고 출신 김상곤입니다. 김상곤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4% 모두를 돌려세우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4% 호남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일부가 돌아올 수 있는 여지와 명분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김상곤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문재인이 3강구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든 저 4%중의 일부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럴 경우 3강구도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추미애, 문재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김상곤에게는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이 김상곤의 출생과 출신 그리고 포트폴리오 및 그가 가진 모든 걸 더민주가 써먹어야 할 절호의 기회인 겁니다. 경선과정에서 모든 주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더불어 당대표로서 김상곤의 호남출신과 그간의 업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호남출신 당대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당 호남계의 입지를 호남에서도, 중앙에서도 축소시켜 나가야 합니다. 호남출신 김상곤이 더민주를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고 있다는 걸, DJ의 유지를 받들고 계승하는 유일무이한 적자라는 원자라는 것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호남향우회의 모든 동문들을 결집시키고,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손학규가 끼고 있는 악세사리를 깨버리고, 칩거하면서 얹어놓은 숟가락을 내다버려야 합니다. 손학규가 아래로부터 시작한 만큼, 아래로부터 상대해야 합니다.


9. 헬게이트를 닫을 열쇠를 쥔 김상곤


 

 여론조사로 봐서는 더민주의 대선후보는 문재인으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다가 친문쪽 인사들이 뛰고 있는 추미애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문재인으로 확정이 된 걸로 받아들이고 저들로부터 공세가 시작될 겁니다. 지금은 이종걸이 뛰고 있는 걸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이 경우 경선 또한 형식적으로 문재인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일종의 후보지명으로 폄하되거나 김빠진 맥주처럼 흥행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이미 후보가 정해진거라면 경선이라는 형식은 그냥 의례가 될 뿐입니다.

이번 대선티켓이 문재인에게 쉽게 주어져서는 안 됩니다. 경선은 추대와는 달라야 합니다. 다른 경선주자들을 문재인 후보의 들러리로 세워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 못지않게 다른 주자들도 야권의 자산입니다. 경선은 이들 모두가 빛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이들과 한국사회의 비전과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자신이 더민주와 야권의 명실상부한 지도자이며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누가 떨어지고 누가 붙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정치적 해법을 제시하고 논하는 정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경선을 당과 경선주자들이 국민 전체의 시선을 사로잡고 대선주자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향후 한국을 십년 이십년 책임질 인물이 더민주에게 있다는 출정식과 제전이 되어야 합니다. 치열하고 쟁쟁한 경선 끝에 야권의 대선후보가 나올 때 그 후보는 당을 모든 자원과 마음을 결집하는 힘과 확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만 살리고 나머지를 죽이는 경선이 아니라, 모두가 더욱 기를 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경선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한 장면을 쓰는,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경이로운 경선이 되어야 합니다. 정의당까지 포함해 심상정이나 노회찬이 달려들면 더욱 판이 커지고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을 겁니다. 여권이 지리멸렬한 이상 이번 경선은 더민주가 대선정국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손학규와 국민의당에 내줘서는 안됩니다. 그 길이 바로 지는 길입니다.

3강구도에서 문재인이 광주호남이외에서 33% 더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수치는 더민주당만의 지지율이 아니라, 정의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득표율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받은 정당지지율일 뿐이고 대선에서는 더 받을 수 있다고 말씀을 하고 싶을 겁니다. 인터넷상으로는 문재인은 지난 4년간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자조적 환상입니다. 문재인은 득표력이 있습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의 진성성을 부정하려는 사람들, 그로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 문재인에게 뭔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실제로 빼앗긴 사람들 그들이 야권내에 있습니다. 여권은 노무현을 싫어했듯이, 문재인을 싫어합니다. 노무현의 경우 상고와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얕잡아 보고, 말을 트집 잡을 수도 있었지만, 문재인은 학력도 인품도 살아온 삶도 어디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더럽게 살아온 꼰대와 졸부에게, 문재인은 노무현보다 더 짜증나고 싫은 재수 없는 인간입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아무리 지지하고, 소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바람일 뿐이고 지지일 뿐입니다.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난 선거처럼 그들이 가진 모든 자원과 권력을 동원해 문재인을 막으려 들 겁니다.

대선을 하루 가서 투표하는 행위로 봐서는 안 됩니다.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말한 것을, 푸코는 정치를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연속이라고 바꿔 정의한 바가 있습니다. 헬조선이 미생의 대사처럼 전쟁과 지옥이지만, 정치가 바로 전쟁입니다. 우리 다수에게만 헬조선이지 다른 일부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한국이 한국인 다수에게 헬조선으로 변한 것은 이 다수가 정치라는 전쟁에서 졌기 때문입니다. 적은 언제나 진지하고 음흉합니다. 모든 권모술수를 다 동원해서 수작을 부리고 사기와 조작, 폭력까지 동원할 수 있고 이기기 위해서 못하는 짓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상대는 70평생 살아온 모든 걸 이번 판에 거는 사람과 그에 준하는 전쟁을 치루며 뒹굴어온 사람들입니다.

당대표 선거는 이런 적과 일전을 다툴 참모이자 선봉장을 뽑는 선거입니다. 추미애 후보는 성을 지킬 수 있는 장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성을 지키기만 해서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빼앗긴 성들을 탈환하고 새성을 개척해야 합니다. 다른 성의 주민들을 인질이라도 삼아서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장수들을 경쟁시켜 가장 출중한 앞으로 5년간 적과 싸울 대장군을 키워내야 합니다. 한 사람을 미리정해서, 시합도 하기 전에 나머지 장수들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시합은 실전처럼 치러져야 하고 실전으로 임해야 합니다. 장수는 전쟁을 치러야만 장수로서 성장합니다. 이 기회를 그냥 보내서는 안 됩니다. 경선 주자로 나선 모든 이들이 예비 대장군으로 커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경선은 이들이 적들을 향해 발포할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지옥에 평화를 가져올 전사들이 이들인 겁니다.



 야권의 자산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고 사람이 주는 감동입니다. 누가 그 감동을 주게 될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 감동을 줄 수 있는 판을 짜고, 분란을 종식시키고, 공정하게 운영해서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회한 적을 상대하려면, 그이를 가장 잘 아는 노회한 이를 내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사방을 가리지 않고 노리는 적을, 사방에서 상대할 수 있을 것이며, 만만치 않은 적을 만만치 않게 혹은 그보다 깊숙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지킬 수만 있는 자는 이판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럴 경우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

한 마리 학처럼 고즈넉하고 사슴 같은 눈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자는 알고 있을까요? 그이는 다만 한 사람을 만나 한 사람의 운명이 변한 거지만, 그이에게 헬조선을 살아가는 하루살이 모두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것을요.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이 험한 판에서 아름답고 어진 이 옆에 가장 적을 잘 알고, 전투에 능한, 앞장서 도와줄 참모와 선봉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시작한 글입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은 가만있는 자가 아니라, 자기 것만 지켜온 자가 아니라, 좋은 사회를 위해 싸워온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일평생을 좋은 사회와 사람을 위해 싸워온, 우리 아이들이 굶지 않게 밥을 먹이기 위해 싸우고, 우리 아이들이 매 맞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워온 사람이 우리 곁에서 우리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는 그이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필요한 힘이 그에게 있습니다. 그를 모른 채 해서도 안되고, 몰라봤다고 해서는 늦습니다. 그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를 제대로 제 가치에 맞게 제때에 써먹어합니다. 판을 읽고 말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