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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영화7

난 두렵지 않아 Io non ho paura 배경은 이탈리아 남부 어느 시골. 한 소년이 동네 폐가에 유괴된 아이를 우연히 보게 되고 탈출을 돕게 된다는 줄거리다. 삭막한듯 나른한 이탈리아 남부의 전원의 풍경. 농촌의 따분하고 가난한 일상에서 바스러지고 권태로운 사람들. 그럼에도 소년은 무수한 상상과 용기로 시간을 풍성하게 보내줄 아는 재주를 지녔다. 소년의 가족을 보고있자면 이탈리아인들이 상당히 한국인들과 닮았다 싶다. 성질 급하고 화잘내고 변덕스럽고, 욕도 잘하는... 단순하면서도 조금 감당하기 버거운... ㅡ.ㅡ; 감독은 그런 남부의 풍경과 정서를 밉지 않을 정도로 곰살맞게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어느 매체로 부터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찬탄을 받았단다.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좋고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감독의 영상과 연출이 무척 뛰어난.. 2010. 9. 3.
시효경찰 일본 드라마를 유치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당한 기분이다. 여타 드라마들에 비해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 조금 뒤져봤더니 매회 악역으로 나오는 인물들도 숙성된 주․조연들이 나온다. 내 눈에도 설깃 아는 얼굴들이 보인다. 의 치즈루, 의 하리센. 과장이 눈 익다 했더니 에서 노다메의 아빠로 잠시 나왔던 분이다. 능글거리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김미화를 연상시키는 아줌마는 그 존재만으로 아주 즐겁다. 노처녀 여경 또한 만만치 않다. 어쩌다 오다기리 죠가 나오는 영상을 계속 보게 되었다. 연기의 압권은 역시나 오다기리다. 폼 잡는 연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던 모양이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유레루에선 밉상이었는데 청승스러우면서도 재밌다. 처음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2010. 9. 3.
피와 뼈 주인공 김준평은 재일교포인 원작자의 아버지가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어떤 누리꾼은 김준평을 두고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 야쿠자가 모델이라고 반박한다. 자식을 계단에서 민다던가, 자식과 칼싸움을 벌인다던가 그리고 자식에게 상속을 거부하는 것 등은 일반적인 한국인 아버지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나로선 그런 모습이 일본야쿠자들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내겐 그의 모습에서 한국 아버지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아내에 대한 폭력, 신체와 핏줄에 대한 집착, 재산에 대한 소유욕, 방만한 성적 욕구, 강함에 대한 숭배 등등. 김준평이 인간 윤리를 초월한 야수처럼 보이거나, 무자비한 개념 없는 일본 야쿠자로 보이는 것은 이 모든 사례를 총합해서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201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