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르

기린의 인사, 인간의 답례

by 바다기린 2014. 3. 27.


'


기린의 눈빛이 괜찮아? 라고 걱정하는 듯 슬프다. 

남성은 25년간 동물원에서 일했다고 하는데 말기암으로 인해 아마 마지막 방문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매일 같이 저렇게 인사를 나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일 전 이 사진을 접하며  기린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했는데.... 덴마크 동물원에서 마리우스라는 18개월 기린이 사살당해서 방문객들이 보는 앞에서 분해되어 사자 먹이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국 신문은 단신 취급했지만.... 해외에서는 이 일로 인해 동물원이 지탄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원측의 입장은 단호하고 책임을 다 했을 뿐이라고 한다.  


동물원의 입장은 마리우스를 계속 부양하는 것보다는 죽이는 게 이용가치가 높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분해하는 과정을 나눠 보여준 건 교육적인 목적이었다고 한다.  사바나에서는 그렇게 동물이 먹고 먹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렇게 해야하는지는 의문이다.


그 배후를 살펴보면 동물원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념과 가치에 관한 것과 동물원의 경제성이라는 현실과의 차이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버지니아 모렐씨("Opinion: Killing of Marius the Giraffe Exposes Myths About Zoos")는 본다.




모렐씨는 인간은 다른 동물을 돌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인간은 그럴 자격이 있는가? 있을까? 부터 되물어야 하는게 아닐까?



마치 인사를 건네던 기린을 살해한듯 해 더 아픈 것 같다. 

"잘가"라고 그에게 인사를 건넬 수도 없다.

미안해..... 마리우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