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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영화

꼬마 니꼴라 petit nicolas & Bienvenue chez les Ch'tis

by 바다기린 2010. 9. 3.

 
어릴 때 정말 좋아했었던 꼬마 니꼴라... 책들이 있었는데 어디로 도망간 건지 내용처럼 기억이 없다.

영화의 니꼴라, 막심 고다르. 처음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갈수록 귀여워진다.

엄마~엄마~부르며 달려올 때. 아빠가 TV를 사들고 들어올 때 뛰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영화는 물음으로 시작해 해답으로 끝을 맺는다. 니꼴라는 작문시간 물음을 받는다.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 다른 아이들이 주제가 떨어지자마자 쓰는 것과 달리 니꼴라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니꼴라는 자기가 행복하기에 더 이상의 꿈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기에 꿈이 없다? 나도 그래서인가 잠깐 헷갈렸었는데 내 경우와는 조금 다른데 그다지 다르지 않은지도... 그럼에도 영화의 말미에 니꼴라는 뭘 하고 싶은지 발견한다. 대견한 녀석. 하지만 나의 장래희망은????....ㅠ.ㅠ

몇 번을 보아도 웃긴다. 잘난체하는 아냥. 정말 골 때리는 끌로떼르. 엄마도 훌륭하시지만 좀 골 때리신다.

참고로 니꼴라의 담임선생이 눈에 익었는데, Apre Vous 꽃집 여인으로 나왔던 배우다.

2편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빠로 나온 배우 Kad Merad의 표정연기가 재밌다. 이 사람이 나온 “Bienvenue chez les Ch'tis”를 우연히도 이어서 봤다.(술취해잡혀가는 사진) 프랑스어를 알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줄거리는 한국에서 호남사람이 영남사람에게, 영남사람이 호남사람에 대해 지역적 편견을 갖듯 프랑스 남부 주민들이 북부 주민에 대해 가진 편견을 소재로 한다. 남부 출신 우체국장이 북부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알게 되는 진실을 그린다.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 괴물도 아니고 북극 근처의 추운지방도 아니고 사람들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지리상의 거리는 많은 소설을 지어내게 되는데, 거리가 무의미한 지금도 그런 소설같은 얘기들이 간간이 유통되고 있다는 건 한번 나돌게 된 편견은 고집이 세달까. 교통의 발전에 비해 사람간 소통의 발전은 엄청 더디달까, 아님 관계가 없달까.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프랑스 특유의 유머도 유쾌하다. 헐리우드 영화의 과도한 폭력도 주인공에 대한 지나친 미화도 없다. 다만 일상에 관한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기분을 좋게 한다. 이런 느낌상의 차이에는 헐리우드 영화가 철저히 이윤 추구를 그 목적으로 삼는 반면 프랑스 영화가 이윤보다 영화자체의 즐거움에 충실하기에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영화가 전하는 기분의 진원지를 요렇게 설정하는건 과한건지도 모르지만. 암튼 apre vous, petit nicolas, bienvenue chez les Ch'tis 그리고 l'homme de sa vie 에 이르기까지 최근엔 방향키 조작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건 프랑스 영화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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