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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영화

소오강호

by 바다기린 2015. 8. 28.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 笑傲江湖』에서 악불군은 강호의 고수중에 가장 군자다운 모습이다. 그는 화산파의 장문으로 군자검君子劍으로 불릴 만큼 예와 의를 갖춘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집안이 몰락한 임평지를 제자로 받아들이며 악불군의 화산파는 점차 혼란에 휩싸여간다. 임평지 가문에는 몇 대에 걸쳐 무적의 “벽사검보”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강호의 고수들이 벽사검보를 찾으려 화산파를 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악불군의 제자인 영호충은 화산파 대선배로부터 “독고구검”을 전수받게 되는데 그로인해 스승의 실력을 능가하게 된다. 또한 그의 성품이 통쾌해 정(正)과 사(邪)를 나누지 않고 사람을 사귀니 그의 명성 또한 악불군을 능가한다. 


 악불군은 강호의 질서를 어겼다는 명분으로 영호충을 파문시킨다. 그리고 강호 최고 고수 지위에 오른다. 그런데 그의 수염이 두드러지게 빠지고 목소리는 여성스럽 변해있다. 벽사검보를 익힌 자는 스스로 거세해 여성스럽게 변하는 데, 악불군이 익혔던 무공이 바로 벽사검보 였던 것이다. 그의 벽사검보 무공이 드러나면서, 임평지의 벽사검보를 훔치고,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고수들을 암살하고, 영호충을 패륜과 이적으로 몰고 갔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악불군이 자신을 속이고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평지는 악불군을 위선자僞善者라고 외치다 악불군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악불군은 천하제일이 되려 마지막 남은 사파인 일월신교를 정벌하러 갔다가 결국 제자였던 영호충의 검에 목숨을 잃는다.


소오강호 笑傲江湖, 강호를 비웃고 조롱한자는 누구인가? 천하제일이 되고도 속세를 떠난 영호충인가? 천하제일이 되려 강호를 속인 악불군인가?